한국은 미세먼지가 기승이라고 들었습니다. 코로나 상황도 다시 안 좋아지고 있다고 들었고요.. (한국보다 100배는 심한 프랑스에 있는 제가 걱정할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 2주 동안 참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급한 것들이 어느 정도 잘 마무리되어 이제는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의 터널을 지나며, 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막상 지나고 보니 감사할 것이 참 많았습니다.

며칠 전, 이른 아침 지하철을 타고 프로젝트 팀원들을 만나러 가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날따라, 나는 무얼 위해 이렇게 분주하게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날 지하철에서의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이번 스케일업 미션은 회사가 스케일업 단계로 가기 위해 중요한 KPI(Key Performance Index, 핵심성과지표)를 제시하는 것이었는데요. 저희 팀이 함께한 회사는 B2B 공급사들의 검색엔진을 만드는 약 50명 규모의 회사였고, 한 달 동안 임직원들을 인터뷰하고, 내부 데이터를 분석하여, 앞으로의 회사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KPI)를 정의하는 미션이었습니다.

회사는 저희를 신뢰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저희 팀 또한 최선을 다했습니다. 초반에는 회사 전체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고, 이후 세부 문제와 회사가 집중해야 할 지표를 정의하고, 이 지표를 증가시키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얼마 전 회사 대표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회사 내부 리더 회의에서 저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내용을 리더들이 공감하기 시작했고 회의 주요 주제로 다루어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션이 거의 막바지에 오면서, KPI를 정의하기 위해 해왔던 지난 과정이 어떤 의미였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고, KPI는 기업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 고객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 혹은 존재 목적과 기업의 핵심 자산(이 회사의 경우, 유료/무료 공급사 고객, 사이트에 방문하는 바이어 방문객 그리고 팀 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을 연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기업의 가치 제안과 핵심 자산을 정의한 후, '어떻게 하면 기업의 핵심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의 고민 끝에 최선의 방향성을 도출하고, 그 방향성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숫자(혹은 지표)로 설정하는 것이죠.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이번 미션의 가장 큰 배움 중 하나였습니다.

결국, 지하철에서의 질문은 삶의 목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고민의 과정 중에, 작년에 인상 깊게 읽은 책,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driven Life) 저자의 테드 강연(링크)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고, 제게는 세 가지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