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넘게 흘렀습니다. 이제는 낯섦과 새로움보다는 반복과 익숙함을 더 자주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수업과 프로젝트로 일정이 가득한 날에는 지치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일수록 잘 쉬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그러질 못해 무기력감을 느끼는 날도 있었습니다.

잘 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국을 떠나기 전, 한 은사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주일에는 꼭 쉼을 가지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유니크한 사명'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사명의 일을 하다 보면 결과에서도 자유로와질 수 있어요."

'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쉼을 가지며 비워내는 거구나. 그리고 질문하는 거구나.'

'어떻게 쉬는 게 잘 쉬는 걸까?', '뭘 하며 쉬어야 할까?'

뭘하며 쉰다는 게 벌써 쉬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자꾸만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하하.

그러다, 어제 어떤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쉰다는 것은,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받는 것 아닐까?'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을 느끼고, 가족과 친구 등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주고받고, 내게 허락된 것, 내가 받은 것을 누리는 것. 그리고 이 쉼을 바탕으로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것.

'아, 쉼을 통해 비우기도 하지만, 채우기도 하는 거구나.'

여러분에게 잘 쉰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생각을 나눠주고 싶으시다면, 답장으로 보내주세요.)

이번 추석 연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좋은 휴식 시간이 되길 바랄께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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